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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한 페이지에 내 역할이 보이도록

포트폴리오에 화면 다섯 장을 넣었다고 해볼게요. 첫 화면은 전체 서비스, 다음은 문의 입력 화면, 그다음은 완료 화면입니다. 보기에는 프로젝트가 소개되지만, 읽는 사람은 어떤 부분을 지원자가 만들었는지 아직 모릅니다.

편집을 한다면 화면을 더 늘리기 전에 보여줄 작업을 골라야 해요. 여기서는 문의 입력 화면을 수정한 가상의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 한 페이지로 바꿔보겠습니다.

초안과 수정 작업물이 펼쳐진 책상

완성 화면만 있던 페이지

수정 전 페이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문의 서비스 프로젝트
사용 도구: 디자인 도구, 협업 문서
결과: 문의 서비스 화면 완성

사용한 도구는 나오지만 맡은 일이 빠져 있습니다. 화면의 색이나 형태를 누가 정했는지, 어떤 요구를 반영했는지, 수정 중 무엇을 판단했는지 알 수 없어요. 팀 전체가 만든 결과를 소개하는 말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정한 페이지에서는 범위를 먼저 적을 수 있어요.

담당 범위: 문의 입력 화면의 항목 배치와 안내 문구
조건: 필수 항목과 선택 항목이 함께 있음
수정: 필수 표시와 빈 값 안내를 입력 항목 가까이 이동
함께 한 일: 다른 화면의 구성은 팀원이 담당

이 설명 옆에 수정한 항목을 표시한 화면을 두면 자신이 한 작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화면 전체에서 알아서 기여를 추측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의 입력 항목의 필수 안내를 멀리 둔 화면과 항목 가까이 옮긴 화면

페이지에 들어갈 본문도 구체적으로 써볼 수 있어요. 아래는 가상 작업을 설명한 원고입니다.

문의 입력 화면의 필수 안내 수정
입력 항목 위에 있던 공통 안내를 각 필수 항목 가까이 옮겼습니다. 기존 화면에서는 필수 여부를 보려면 화면 위의 설명을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선택 항목에는 같은 표시를 붙이지 않아 두 종류를 구별했습니다. 화면 배치와 문구는 제가 수정했고, 제출 기능의 구현은 팀원이 맡았습니다.

이 문장 옆에 전후 화면을 놓는다면 표시할 곳은 화면 전체가 아니라 필수 표시와 안내 위치입니다. 원래 위치에는 ‘공통 안내’, 옮긴 위치에는 ‘항목 가까이 배치’라고 붙일 수 있어요. 읽는 사람이 글에서 본 변경을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맞춥니다.

일부만 확대하면 문의 화면이라는 맥락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페이지 위쪽에는 작은 전체 화면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아래에는 수정한 입력 항목을 확대하는 배치가 가능합니다. 같은 화면을 크기만 바꿔 여러 장 넣는 것과 달리 두 그림의 목적이 나뉘는 셈입니다.

담당 범위를 표시한 문장은 도구 목록보다 먼저 읽혀도 괜찮아요.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만으로는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화면의 어떤 항목을 바꿨는지 읽은 뒤 도구 정보가 나오면 그 도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연결할 수 있어요.

조사 결과와 내 판단을 섞지 않기

‘사용자가 불편해해서 수정했다’고 적으려면 실제로 받은 의견이나 관찰이 있어야 합니다. 별도의 사용자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그 표현으로 자신의 판단을 포장하지 않습니다.

이 가상 작업에서는 ‘필수 안내가 입력 항목과 떨어져 있어, 입력할 때 함께 읽도록 위치를 바꿨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변경 이유를 말하되 확인하지 않은 효과까지 주장하지 않는 문장입니다.

수정 이후 문의 누락이 줄었다는 자료가 없다면 감소율을 붙이지 않아요. 어디를 바꿨고 어떻게 검토했는지까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효과를 적지 않았다고 작업 설명이 비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하지 않은 방식이 있다면 그 이유도 작업 과정에 들어갈 수 있어요. 가령 모든 항목에 ‘입력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붙이는 안을 검토했다고 해볼게요. 선택 항목에도 같은 요구가 붙으면 필수와 선택의 구분이 흐려져요. 이 가상 사례에서는 필수 표시를 필요한 항목에만 두는 쪽으로 정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단, 검토하지 않은 안을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들어 자신이 당시 비교했다고 쓰지는 않습니다. 실제 초안이나 회의 기록에 남아 있는 선택만 과정으로 제시하세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본 대안이라면 ‘작업을 돌아보며 추가로 검토한 방식’이라고 구별할 수 있어요.

검토 결과도 실제로 한 범위를 쓰면 됩니다. 필수 값이 비어 있는 화면과 선택 값만 비어 있는 화면을 각각 보며 안내 문구가 맞는지 대조했다면 그 과정을 적을 수 있어요. 실제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지 않았다면 사용성 개선이 입증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화면 상태를 검토한 결과와 운영 효과를 관찰한 결과는 다른 자료입니다.

어느 화면을 남길까

전체 서비스 화면은 프로젝트의 맥락을 소개할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자기 작업을 보여주는 페이지에는 입력 항목과 안내 위치가 보이는 화면이 더 직접적입니다. 완료 화면에서 맡은 작업이 없다면 이 페이지의 증거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수정 전후 화면도 무조건 나란히 넣는 것은 아니에요. 변경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면 표시나 짧은 설명이 필요하고, 앞뒤 화면을 모두 넣지 않아도 역할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습니다. 보여줄 판단이 자료의 자리를 결정합니다.

제출할 수 있는 근거로 만드는 편집

실제 업무 화면에는 고객 정보나 내부 값이 있을 수 있어요. 작업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것과 그 자료를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은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허용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만 보여줍니다.

값을 바꾼 재구성 화면을 쓰는 경우에는 재구성이라고 표시합니다. 실제 운영 결과처럼 보여주는 것과 구별해야 해요. 여기서 필요한 것은 진짜 고객의 입력값이 아니라 자신의 항목 배치와 안내 문구 판단을 설명하는 화면일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의 읽는 순서

위 작업을 편집한 페이지는 이런 순서로 읽힐 수 있습니다.

제목: 문의 입력 화면의 필수 안내 수정
범위: 항목 배치와 안내 문구 / 구현 담당은 별도
기존 화면: 공통 안내와 입력 항목이 떨어진 위치 표시
수정 화면: 필수 안내를 옮긴 위치 표시
설명: 변경 이유와 선택 항목을 다르게 처리한 이유
검토: 확인한 화면 상태, 아직 확인하지 못한 운영 효과

모든 프로젝트에 이 순서를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의 화면 작업에서는 위치를 바꾼 이유가 중심이라 전후 그림이 필요했어요. 조사 보고서를 쓴 작업이라면 질문과 자료 선정 근거가 먼저일 수 있고, 코드를 고친 작업이라면 기존 오류와 수정한 동작이 필요할 수 있죠. 결과물에 맞는 증거가 페이지의 순서를 정합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글자를 계속 줄이기 전에 같은 역할의 문장을 덜어보세요. ‘안내를 가까이 옮김’이라는 설명이 제목, 본문, 그림 캡션에서 모두 길게 반복되면 어느 하나는 위치 표시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담당 범위는 작게 숨기면 읽기 어렵습니다. 덜 중요한 장식보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먼저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이 페이지를 보고 면접관이 변경 이유를 물었을 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도 준비할 수 있어요. 제출 페이지에는 필요한 범위만 두고, 허용된 원본이나 작업 기록은 자신이 과정을 되짚는 데 씁니다. 많은 화면을 제출하는 것과 작업을 자세히 설명할 준비가 된 것은 같은 상태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가 풍성해 보이도록 같은 화면을 반복하면 설명이 뒤로 밀립니다. 이 예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전체 화면의 개수보다 담당 범위, 입력 조건, 수정한 위치가 남습니다. 면접에서 ‘왜 이 위치로 옮겼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고, 그 질문에 답할 작업 과정도 페이지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