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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접속어가 빠진 짧은 글

‘그러나’와 ‘그러므로’를 한 번씩만 써서 빈칸 가·나를 채워보세요. 가상의 전시 준비 상황으로 만든 연습 지문입니다.

전시 준비팀은 작품에 제목표를 직접 붙이기로 했다. 제목표에는 작품명과 작가명을 적었다. (가) 제목표를 작품에 붙이지 말아 달라는 작가도 있었다. 준비팀은 해당 작품 옆에 번호가 적힌 받침을 놓고, 안내 책자에 같은 번호와 작품 설명을 실었다. (나) 관람객은 받침의 번호를 보고 책자에서 해당 작품의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답을 고른 뒤에는 앞뒤 문장이 어떤 관계인지도 짧게 말해보세요. ‘반대’나 ‘결과’라는 이름 뒤에, 이 글에서 무엇이 무엇과 반대이고 어떤 일이 결과인지 붙이면 됩니다. 아래를 누르면 답과 해설이 열립니다.

답과 해설 펼치기

가: 그러나 / 나: 그러므로

가 앞에서는 작품에 제목표를 직접 붙이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는 바로 그 부착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작가가 등장해요. 직접 붙이려던 계획에 일부 작가의 요청이라는 예외가 생겼으므로, 여기에는 ‘그러나’를 넣었습니다. ‘그러나’는 앞뒤 내용이 상반될 때 쓰는 접속 부사입니다.1

나 앞에서는 번호 받침과 안내 책자의 번호를 맞추었습니다. 받침의 번호를 안내 책자에서 찾으면 같은 작품의 설명이 나온다는 연결이 생겼습니다. 나 뒤의 ‘찾을 수 있었다’는 그 방법을 이용한 결과라 ‘그러므로’를 넣었습니다. ‘그러므로’는 앞의 내용이 뒤의 이유·원인·근거가 될 때 쓰는 말입니다.1

가에 ‘그러므로’를 넣으면 제목표를 붙이기로 했다는 일이 작가의 반대 요청을 낳은 이유처럼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문단에는 작가가 어떤 이유로 그 요청을 했는지까지는 적혀 있지 않아요. 반대 요청의 원인을 새로 상상하기보다, 주어진 부착 계획과 요청의 차이를 읽어야 합니다.

가에서는 ‘직접 붙이기로 한 계획’과 ‘붙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나에서는 ‘번호를 맞춘 방법’과 ‘설명을 찾은 결과’를 이어 읽었습니다. 문단에 ‘그러나’가 보인다고 그다음 한 문장이 언제나 글 전체의 핵심이라는 규칙까지 얻을 수는 없어요. 여기서는 작가의 요청이 문제를 만들고, 뒤의 번호 받침과 책자가 대응 방법을 설명합니다. 접속어 뒤 문장 하나만 남기면 그 방법과 결과는 사라집니다.

보기는 답의 범위를 좁혀둔 조건이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써도 된다면 가에는 ‘하지만’, 나에는 ‘따라서’ 같은 표현을 검토할 수 있어요. 국립국어원은 ‘따라서’와 ‘그러므로’가 앞 내용을 이유·원인·근거로 잇는, 거의 뜻이 같은 유의어 관계라고 설명합니다.2 이 연습에서 ‘그러므로’를 골랐다는 사실만으로 나의 자리에 다른 모든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문장을 바꿔보세요

나 자리에 ‘그러나’가 어울리도록 마지막 문장을 새로 써보겠습니다. 앞의 번호 받침과 책자를 마련했다는 내용은 그대로 둡니다. 뒤의 말만 바꾸어, 그 조치가 기대한 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변형 문장 한 가지 보기

그러나 안내 책자를 받지 못한 관람객은 받침의 번호만 보고 작품명을 알 수 없었다.

이것은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 이 글에서 만든 변형 예시입니다. 책자를 못 받았다는 조건을 추가해, 번호와 책자를 준비했어도 정보를 얻지 못한 경우를 만들었어요.

원래 문단의 끝은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결과였습니다. 바꾼 문장은 안내 책자를 받지 못한 관람객에 관한 내용이에요. ‘관람객 전체가 작품 설명을 볼 수 없었다’고 쓰면 원래보다 더 넓은 실패를 새로 주장하게 됩니다. 변형 예시는 책자를 못 받은 사람에게만 그 결과가 생겼다고 범위를 좁혔습니다.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가 ‘번호만으로는 작품명을 알 수 없었다’로 바뀌니, 앞의 준비를 바라보는 방향도 달라집니다. 원래 글에서는 관람객이 설명을 찾은 사실을 읽고 있었고, 변형에서는 준비한 수단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접속어를 바꿔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뒤에서 말하는 사실도 그 연결을 받아주어야 해요. 이 연습에서 바꾼 것은 ‘그러므로’ 한 단어뿐 아니라 책자를 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조건까지입니다.

Footnotes

  1.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그러나 하지만 그래서 그러므로」 답변. ‘그러나’의 상반 관계와 ‘그러므로’의 이유·원인·근거 관계 설명을 참고했습니다. 예문과 문제, 각 빈칸에 대한 판단은 이 글에서 별도로 만들었으며 국립국어원의 출제·감수를 받은 문항이 아닙니다. ↩ ↩2

  2.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따라서’와 ‘그러므로’」 답변. 두 사전 뜻풀이와 거의 뜻이 동일한 유의어라는 설명을 확인했습니다. 본문은 자체 연습에서의 대안 가능성을 말하며, 모든 문맥의 기계적인 치환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