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로 받은 현금과 빌려서 받은 현금은 모두 현금 계정을 늘립니다. 그러나 상대 계정이 달라요. 출자는 자본을 늘리고 차입은 갚을 의무를 남깁니다.1
차변·대변을 ‘돈이 들어오는 쪽과 나가는 쪽’으로만 외우면 이 차이가 흐려집니다. 차변은 왼쪽, 대변은 오른쪽 기록 자리이고 계정의 성격에 따라 증가·감소를 적는 쪽이 달라져요.2
아직 아무 거래도 없는 사업에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기록해보겠습니다. 기간에 속하는 임차료만 놓고 이자·세금·다른 거래는 생략한 분개 연습입니다.
출자 500만원과 차입 200만원
먼저 소유자가 사업에 현금 500만원을 넣습니다.
차변 현금 500만원
대변 자본금 500만원
사업의 자산인 현금이 늘었고 자본도 같은 금액 늘었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던 돈을 사업에 넣은 거래이지, 사업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번 수익으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이어 현금 200만원을 빌립니다.
차변 현금 200만원
대변 차입금 200만원
현금 증가를 차변에 적는 것은 앞과 같아요. 이번에는 자본금이 아니라 차입금이라는 부채를 대변에 적습니다. 두 거래 뒤에 현금은 700만원이지만, 그 전부를 소유자의 자본이나 매출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산의 증가는 차변, 부채와 자본의 증가는 대변에 기록한다는 기본 관계가 여기서 사용됩니다.2 ‘차변은 증가, 대변은 감소’라는 한 줄만 남기면 차입금과 자본금의 증가 방향을 반대로 읽게 됩니다.
임차료 지급과 빌린 원금 상환
이 기간에 속하는 임차료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하겠습니다.
차변 임차료 50만원
대변 현금 50만원
비용이 늘고 현금은 줄어요. 비용의 증가가 차변에 놓입니다.2 현금이 감소한다고 비용도 감소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빌린 돈의 원금 중 100만원을 갚습니다.
차변 차입금 100만원
대변 현금 100만원
현금이 나갔지만 새로운 임차료나 다른 비용을 적지 않았습니다. 이미 있던 차입금 부채가 줄었어요. 부채의 감소가 차변에 기록됩니다.2
둘 다 현금 지급이었는데 차변의 계정이 달랐습니다. ‘나간 돈을 전부 비용으로 적는다’고 했다면 원금 상환에서 비용을 과하게 잡고 부채를 그대로 남기게 됩니다.
이자까지 함께 냈다면 원금과 이자를 구별해 기록해야 합니다. 지금은 원금만 갚았다는 조건이라 차변에 차입금만 넣었습니다. 또 앞으로 사용할 기간의 임차료를 미리 낸 경우는 앞의 당기 비용 예제와 다를 수 있어요. 거래에 적힌 기간을 무시하고 계정 이름만 붙이지 않습니다.
거래가 끝난 뒤의 잔액
분개를 모아 현금 계정부터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금 = 출자 500 + 차입 200 − 임차료 50 − 원금 상환 100
= 550만원
차입금 = 차입 200 − 원금 상환 100
= 100만원
소유자가 넣은 자본금은 500만원입니다. 이 사업은 아직 수익이 없고 임차료 비용 50만원만 발생했으므로 이 기간의 손실은 50만원입니다. 이 예제에서 마지막 자본은 450만원으로 읽을 수 있어요.1
자산 550만원 = 부채 100만원 + 자본 450만원
분개를 한 줄씩 외운 뒤 끝내지 않고, 거래의 마지막 상태와도 맞췄습니다. 현금 550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갚아야 할 부채에 대응하고, 나머지가 비용을 반영한 자본입니다.
현금 잔액 550만원을 이 기간의 이익이라고 답할 수는 없어요. 출자와 차입으로 들어온 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의 많고 적음과 수익·비용으로 계산하는 성과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양쪽 합계가 같아도 잘못된 분개는 있을 수 있어요
각 거래의 차변 합계와 대변 합계는 같아야 합니다.2 그런데 차입 200만원의 대변을 수익 200만원으로 잘못 써도 양쪽 합계는 같습니다.
금액의 균형은 맞지만 갚아야 할 차입금이 빠지고 수익이 생겨버렸어요. 임차료 대신 다른 비용 계정을 써도 합계만으로는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균형 검사는 계정 선택과 거래 해석을 대신하지 않습니다.